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9일 영광 지역 갯벌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됨에 따라, 도민들에게 어패류 섭취 및 개인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매년 질병관리청 호남권질병대응센터와 협력하여 서·남해안 일대 해수와 갯벌을 대상으로 병원성 비브리오균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균 검출 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지는 추세다. 이에 연구원은 도민 안전을 위해 기존 특정 시기에만 운영하던 감시 체계를 올해부터 1월부터 12월까지 연중 상시 운영으로 확대 강화했다.
![비브리오패혈증균 [사진=전남도청제공]](/wp-content/uploads/2026/09/1069_1154_1345.jpg)
비브리오패혈증은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했을 때 감염되는 중증 감염병이다. 감염 시 급성 발열, 오한, 복통과 함께 24시간 이내에 피부 반점이나 수포 등 병변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치사율이 약 50%에 달할 정도로 매우 치명적이어서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5년간 전남 지역 통계에 따르면 총 38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80% 이상이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 질환자, 당뇨병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기저질환자는 감염 시 치명적일 수 있어 예방 수칙 준수가 절실하다.
안양준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 해역이 아열대화되면서 병원성 비브리오균의 활동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며 “어패류는 8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섭취하고, 피부에 상처가 있을 때는 바닷물 접촉을 피하는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비브리오패혈증, 어떻게 감염되고 대처해야 하나
비브리오패혈증은 예방이 최우선이며, 의심 증상 발생 시 빠른 대처가 생사를 가를 수 있다. 주요 감염 경로와 실생활 대처법을 정리했다.
1. 주된 감염 경로: '날것'과 '상처'
비브리오균은 주로 바닷물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시기에 활발하게 증식한다. 이 시기에 오염된 굴, 조개, 생선 등을 익히지 않고 생식할 경우 균이 체내로 침투한다. 또한 갯벌 체험이나 낚시 중 상처가 난 부위가 바닷물에 닿거나, 조리 과정에서 날카로운 어패류 껍질에 찔려 균이 유입되기도 한다.
2. 고위험군: 기저질환자는 '치명적'
건강한 성인은 가벼운 위장 장애로 끝날 수 있지만, 간 질환(간염, 간경화 등), 알코올 중독, 당뇨병, 암 환자 등 면역력이 저하된 고위험군은 균이 혈액 내로 퍼지는 패혈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매우 높다. 이들은 치사율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어패류 생식을 절대 금해야 한다.
3. 실생활 예방 및 대처법
① 어패류는 반드시 85도 이상의 온도로 속까지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②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손질 시에는 수돗물로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사용한 칼과 도마는 반드시 소독 후 다른 식재료와 구분해 사용해야 교차 오염을 막을 수 있다.
③ 바닷가에 갈 때는 피부 상처 여부를 확인하고, 상처가 있다면 방수 밴드를 사용하거나 가급적 물에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④ 해산물 섭취 후 발열이나 다리에 심한 통증, 물집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이때 반드시 해산물 섭취 여부나 바닷가 활동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신속한 항생제 처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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