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일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민주의 문 앞에서 ‘전남·광주 행정통합 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진=전남도청제공]](/wp-content/uploads/2026/09/784_767_1158.jpg)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가 병오년 새해를 맞아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공식 선언하며 ‘통합 지방정부’ 출범을 향한 대장정에 나섰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은 2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합동 참배를 마친 뒤 민주의 문 앞에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광주·전남 대통합을 즉각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 시·도는 AI·에너지 대전환과 남부권 반도체 벨트 구축 등 급변하는 산업지형 속에서 광주·전남이 대한민국 미래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행정통합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통합 시·도에 대해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와 조직 특례, 교부세 추가 배분, 공공기관 우선 이전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예고하면서 “지금이야말로 대통합으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강력한 의지로 통합 지방정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지금이 광주·전남 대통합의 최적기”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이런 조건이 갖춰질지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길이지만 빠른 시간 내 통합을 이루고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시장을 선출해 7월 1일부터 전남·광주 대통합의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며 “2월 말 광주전남통합특별법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전략 ‘5극3특’은 광주·전남 발전의 부흥 기회”라며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AI·반도체·에너지 산업을 키우고 인재 양성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분명한 만큼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발표문에는 없지만 사실상 6·3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뽑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며 “지방선거 때 통합을 이루지 못하면 앞으로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는 만큼, 광주·전남이 대한민국 제1호 행정통합 모델이 되도록 신속하고 책임 있게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일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민주의 문 앞에서 ‘전남·광주 행정통합 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진=전남도청제공]](/wp-content/uploads/2026/09/784_768_1427.jpg)
양 시·도는 광주·전남 행정구역 통합과 맞춤형 특례를 담은 ‘통합 지방자치단체 설치 특별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고, 국가 행정·재정 권한 이양을 통해 연방제 국가에 준하는 실질적 권한과 기능을 확보할 특례 조항을 포함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양측 동수로 ‘(가칭)광주·전남 통합추진협의체’를 설치하고,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시·도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통합안을 확정한 뒤 조속히 통합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정통합 논의의 핵심은 ‘지역별 산업 역할 분담’을 바탕으로 한 메가경제권 구축이다. 광주는 인공지능(AI), 미래형 자동차, 에너지 신산업, 의료·문화콘텐츠 등 첨단 서비스와 연구 기능을 축으로 한 혁신 도시로서, AI 집적단지와 첨단산업단지,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남은 여수 국가산단을 비롯해 에너지·석유화학·이차전지·e-모빌리티·해상풍력 등 대규모 제조·인프라 기반이 탄탄해, 재생에너지와 대형 산업단지·데이터센터 유치에 유리한 구조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통합 이후에는 광주가 고부가가치 R&D, AI·반도체 응용, 문화·의료·교육 서비스와 스타트업 허브 역할을 맡고, 전남이 에너지와 소재·부품·장비, 대규모 생산·인프라 기지로 기능하는 ‘기능 분업형 통합모델’이 유력한 방향으로 거론된다. 광주가 혁신과 기획, 인재 양성을 선도하고 전남이 에너지·제조 기반을 책임지는 구조가 자리 잡을 경우,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는 남부권 메가경제권 형성과 함께 광주·전남이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통합이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나 정치 이벤트에 그칠 경우, 시·도민의 피로감과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전문가들은 광역교통망·의료·교육·문화 인프라 확충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통합 효과를 조기에 가시화하고, 이해관계 갈등을 조정할 상설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통합 성패를 가를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광주·전남이 이번 행정통합 추진을 통해 대한민국 제1호 광역단위 통합 모델을 완성할 수 있을지, 그리고 AI·에너지 중심의 역할 분담을 발판으로 남부권 메가시티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지역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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