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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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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 ‘전남 경제’ 어디로 가나…신동력으로 재기 모색

- 2025 전남 GRDP –3.2%…성장 둔화와 전망 분석 - 건설 18% 급락, 제조업 동반 부진 직격탄

2025년, 전라남도 경제가 거센 변곡점 위에 서 있다. 2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년 동기 대비 –3.2%를 기록하며, 전국 다수 시도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역성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한때 ‘산업·에너지 강도(强道)’로 불리던 전남의 성장 엔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정부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질 GRDP 통계에 따르면, 전남은 호남권 전체 성장률 –2.0%를 크게 밑도는 –3%대 후반의 감소율을 보였다. 전남 경제를 지탱해온 광업·제조업은 –3.3%로 뒷걸음질쳤고, 건설업은 –18.1%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두 자릿수 마이너스’ 건설 경기 급랭이 전남 경제의 급회전을 촉발한 셈이다.​

여수국가산단 전경  [저작권자(c)뉴스인피플. 재판매 및 DB 금지] master@newspd.kr
여수국가산단 전경  [저작권자(c)뉴스인피플. 재판매 및 DB 금지] master@newspd.kr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이 같은 부진이 단순한 경기 순환을 넘어 구조적 전환기의 징후라는 점이다. 석유화학·철강 중심의 여수국가산단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탄소 규제 강화 속에서 압박을 받아왔고, 결국 2024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되며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전남도가 ‘석유화학·철강산업 대전환 메가 프로젝트’로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는 배경이다.​

인구·수요 기반의 취약성도 성장률을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남은 1인당 개인소득·지역내총생산 순위가 전국 중위권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고령화와 인구 유출이 지속되며 내수와 노동공급 측면의 구조적 제약은 여전하다. 전남 인구현황 데이터는 생산가능인구 비중 감소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통계청의 고용지표 역시 청년층을 포함한 지역 노동시장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모든 지표가 비관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역설적으로, 2025년은 전남이 ‘낡은 성장모델을 닫고 새로운 경제지도를 펴는 해’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전남은 2030년까지 23GW 규모 해상풍력·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해 이른바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전남’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걸었다. 분산에너지 특구와 RE100 산업단지를 발판으로, 구글·아마존 같은 글로벌 IT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전력 다소비형 디지털 산업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도 병행된다.​

AI 생성 이미지  [저작권자(c)뉴스인피플. 재판매 및 DB 금지] master@newspd.kr
AI 생성 이미지  [저작권자(c)뉴스인피플. 재판매 및 DB 금지] master@newspd.kr

우주·첨단소재·바이오 분야의 행보는 더욱 공격적이다. 고흥에는 1조6,200억 원 규모의 제2 우주센터가, 나주에는 세계 수준의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광양만권에는 미래 첨단소재 국가산단, 도내 여러 지역에는 바이오 국가산단과 관련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전남도는 이들 프로젝트를 통해 에너지·우주·바이오를 아우르는 ‘초격차 전략산업 벨트’를 구축하고, 내년까지 30조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농수산·관광·문화 산업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이미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전남은 푸드테크연구지원센터와 향토음식진흥센터, 국제 마른김 거래소 등을 앞세워 2030년까지 수출 17억 달러 달성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세웠다. 동시에 지역 고유의 역사·자연·음식 문화를 K컬쳐 흐름과 접목해 관광·콘텐츠 산업을 키우겠다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제조·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GRDP 구조를 서서히 서비스·콘텐츠 비중이 높은 형태로 바꾸겠다는 포석이다.​

결국 관건은 ‘속도’와 ‘연결’이다.

대규모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집행돼 실물 투자와 고용, 부가가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고령화·인구 유출이라는 구조적 제약을 넘어 청년과 외부 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전남 경제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다. 서남권 AI 에너지 신도시,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 허브, RE100 특화단지 조성 등을 통해 2035년까지 20만 명 이상 인구 유입을 목표로 제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2025년의 마이너스 성장률은 분명 뼈아픈 성적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남이 더 이상 과거의 성장 방정식에 머물 수 없음을 드러낸 ‘경고등’이기도 하다. 산업 전환과 인구·정주 전략, 민생 회복 정책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이 해의 역성장은 훗날 ‘새로운 전환의 출발점’으로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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