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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2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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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

[심층리포트]저성장 대도시의 경고음…부산·대구·광주 1인당 지표 추락

- 수도권 독주와 대도시 침체…소득 유출·투자 위축 대책 시급 - 건설투자 -13.9% 충격, 체감 소득 정체 속 균형발전 과제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이미지자료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이미지자료

2024년 지역소득 잠정치를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회복에 힘입어 전국 성장률이 2% 수준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도권과 울산·충남·전남 등 제조업 거점 지역의 격차 구조가 더욱 공고해진 모습이 드러난다. 특히 울산은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전국 평균의 1.7배를 웃돌며 ‘슈퍼 고소득 생산기지’ 위상을 재확인한 반면, 대구·부산·광주 등 일부 대도시는 저성장과 소득 정체의 이중 부담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흐름과 큰 그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2024년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 명목)은 2,561조원으로 전년보다 149조원(6.2%) 증가했다. 실질 성장률은 2.0%로, 제조업·운수업·금융·보험업 등의 생산이 늘며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GRDP는 1,352조원으로 전국의 52.8%를 차지해 ‘절반 경제’ 구조를 재확인했다. 실질 성장률은 수도권 2.4%, 비수도권 1.6%로 격차가 이어진 가운데, 8개 특·광역시(1.6%)보다 9개 도 지역(2.3%)의 성장세가 더 높아 산업·에너지 거점 도지역의 회복이 뚜렷했다.​

산업 구조와 성장 동력

2024년 산업별로는 광업·제조업(4.2%), 전기가스증기업(5.1%), 서비스업(1.5%), 농림어업(0.9%)이 모두 플러스 성장한 반면, 건설업은 -3.0%로 뚜렷한 부진을 보였다. 경기와 인천은 전기·전자·정밀기기, 석유화학 등 제조업 호조로 각각 9.0%, 7.7%의 높은 제조업 성장률을 기록해 수출·설비 중심 회복을 이끌었다.​

지역별 산업 비중을 보면 서울은 서비스업이 부가가치의 92.4%를 차지해 대표적인 서비스 경제로 자리매김했고, 울산(광업·제조업 63.2%), 충남·충북은 제조업 비중이 가장 높은 전형적인 공업지역으로 나타났다. 경기는 제조업(39.1%), 건설업, 서비스업에서 모두 높은 전국 비중을 차지하며 내수·투자·생산이 결집된 복합 경제 거점으로 평가된다.​

소비·투자와 체감 경기

지출 측면에서 2024년 전국 최종소비(명목)는 1,689조원으로 실질 기준 1.2%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의료·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0.9%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보건·복지와 일반행정 확대에 힘입어 2.1% 늘어 취약계층 지원과 공공 지출 확대가 성장의 완충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총고정자본형성은 769조원으로 실질 기준 -0.6% 감소했는데, 건설투자가 -3.2%로 위축되며 투자 둔화를 이끌었고 설비투자만 1.9% 증가해 일부 제조·첨단 업종 중심의 선택적 투자가 진행된 모습이다. 경북(설비투자 24.1% 증가), 부산(17.3%)은 기계류 투자 확대로 설비 중심의 성장 전략이 두드러진 반면, 제주(-14.4%), 대구(-13.9%)는 건설투자 급감으로 지역 경기 하방 압력이 커졌다.​

소득 수준과 격차

소득 측면에서 2024년 전국 지역총소득(명목)은 2,598조원으로 전년보다 6.2% 증가했다. 경기(696조원), 서울(648조원), 경남(140조원) 순으로 규모가 컸고, 세종(20조원), 제주(27조원), 광주(59조원)는 상대적으로 소규모 소득권으로 분류됐다.​

1인당 지표를 보면 격차는 더 극명하다. 전국 1인당 GRDP는 4,948만원인데, 울산(8,519만원), 충남(6,776만원), 서울(6,122만원), 전남(5,918만원) 등은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대구(3,137만원), 부산(3,708만원), 전북(3,798만원) 등은 평균을 밑돌아 대도시·농촌을 막론한 저소득 권역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가계가 실제로 쓸 수 있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명목)은 전국 평균 2,782만원이며, 서울(3,222만원), 울산(3,112만원), 대전(2,875만원) 등은 이를 웃돌았다. 제주(2,461만원), 경북(2,486만원), 경남(2,506만원)은 평균에 못 미쳐, 생산 규모에 비해 가계 체감 소득이 낮은 구조가 확인된다.​

수도권 vs 비수도권

수도권의 GRDP 비중은 52.8%로 2023년(52.5%)보다 소폭 상승해 경제력 집중 현상이 다시 강화됐다. 실질 성장률에서도 수도권(2.4%)이 비수도권(1.6%)을 앞섰고, 특히 경기(3.6%)와 인천(3.1%)의 제조·운수업 호조가 수도권 성장세를 견인했다.​

반면 8개 특·광역시는 1.6% 성장에 그친 데 비해 9개 도는 2.3% 성장해, 대도시보다 도지역 제조·에너지·물류 거점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하는 ‘역전’ 양상도 관찰된다. 충남·전남·경남 등은 광업·제조업과 공공행정·운수업 등의 동반 회복으로 실물 지표가 개선된 반면, 대구·부산은 제조·건설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주요 시·도 심층 분석

서울: 서비스 초집중, 고소득 구조

서울의 GRDP(명목)는 575조원으로 전국의 22.5%를 차지했고, 실질 성장률은 1.0%로 전국 평균(2.0%)을 밑돌았다. 도·소매업(-2.2%), 전문과학기술업(-1.4%) 등이 줄었지만 금융·보험업(5.9%), 부동산업(2.5%)이 증가하며 서비스 대도시의 특성을 재확인했다.​

생산 구조를 보면 서비스업 비중이 92.4%에 달해 ‘초(超) 서비스 경제’로 고착됐고, 광업·제조업(4.0%), 건설업(3.1%)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서울의 지역총소득은 648조원으로 GRDP(575조원)보다 73조원이 더 많아 순유입 소득이 큰 대표적 순수취 지역이며, 1인당 지역총소득은 6,903만원으로 전국 평균의 137.5%에 이른다.​

경기: 제조·소비·투자 삼중 축

경기는 GRDP 651조원으로 전국 최대(25.4%)이며, 실질 성장률은 3.6%로 전국(2.0%)을 크게 상회했다. 제조업 성장률이 9.0%에 이르고, 운수업도 12.9% 늘어 수출·물류 거점으로서의 위상이 강화됐다.​

지출 구조에서도 경기는 민간소비(전국의 26.4%), 정부소비(20.2%), 건설투자(28.5%), 설비투자(29.5%) 모두에서 전국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1인당 GRDP는 4,700만원(전국의 95.0%),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2,791만원(100.3%)으로, 인구 규모를 감안하면 안정적인 중상위 소득권으로 평가된다.​

울산·충남·전남: 제조·에너지 벨트

울산은 1인당 GRDP 8,519만원으로 전국 1위(전국의 172.2%)를 기록하며 ‘생산 1번지’ 위상을 굳혔다. GRDP 실질 성장률은 3.4%로 제조업(3.5%)과 운수업(14.4%) 호조가 뒷받침했고, 광업·제조업 비중은 지역 경제의 63.2%를 차지한다.​

충남은 제조업 중심 공업지대로 광업·제조업이 지역 부가가치의 51.1%를 차지한다. 1인당 GRDP는 6,776만원으로 전국 평균의 136.9%에 달하지만, 지역총소득은 GRDP보다 33조원 적어 대규모 소득 순유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전남은 2024년 지역총소득 명목 증가율이 13.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광업·제조업과 운수업 성장에 힘입어 GRDP 실질 성장률도 3.4%를 기록했다. 1인당 GRDP(5,918만원)는 전국 평균의 119.6%에 달하지만,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2,680만원(96.3%) 수준으로 기업·에너지 중심 성장과 가계 체감 소득 사이의 간극이 존재한다.​

대구·부산·광주: 저성장·저소득의 이중 부담

대구의 GRDP 실질 성장률은 -0.8%로 17개 시·도 가운데 부진한 편에 속하며, 건설업(-21.4%)과 제조업(-0.7%) 감소가 직격탄이 됐다. 1인당 GRDP는 3,137만원(전국의 63.4%)으로 초저소득권에 속하고,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2,578만원, 92.7%)도 전국 평균을 밑돌아 체감 경기 악화가 우려된다.​

부산은 실질 성장률 2.7%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1인당 GRDP는 3,708만원(74.9%)에 그쳤다. 운수업(14.7%), 제조업(3.2%)은 성장했으나 도·소매업(-2.2%) 둔화와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 수준이 맞물려 ‘성장 대비 체감 소득’의 괴리가 남는 구조다.​

광주는 GRDP 실질 성장률 2.4%로 제조업(3.8%)과 부동산업(7.2%) 성장이 두드러졌지만, 1인당 GRDP는 3,768만원(76.1%)으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만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2,778만원으로 전국 평균(2,782만원)에 거의 근접해 가계 소득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있는 편이다.​

세종·제주: 행정도시와 관광도시의 명암

세종은 GRDP 실질 성장률이 0.5%에 그쳤고, 건설업(-14.2%)과 총고정자본형성(-7.2%) 감소가 투자 위축을 보여준다. 다만 정부소비 비중이 지출의 60.2%에 달하는 등 ‘공공·행정 중심 도시’의 성격이 뚜렷하고, 1인당 지역총소득(5,114만원)은 전국 평균(5,020만원)을 웃돌아 소득 수준 자체는 중상위권이다.​

제주는 관광·서비스업 회복에도 불구하고 GRDP 실질 성장률이 0.4%에 그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건설투자가 -20.9%, 총고정자본형성이 -14.4% 급감하는 등 투자 위축이 심각하고,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2,461만원)은 전국 평균의 88.5%로 낮아 관광 의존 경제의 취약성이 드러난다.​

정책적 시사점

이번 통계는 수도권과 제조업·에너지 거점지역이 성장과 소득을 주도하는 가운데, 일부 대도시와 농촌·관광지역은 저성장과 저소득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산·소득 격차가 1인당 지표에서 더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별 산업 재편과 더불어 가계 소득·복지 개선을 통한 ‘체감 격차’ 완화 정책이 요구된다.​

또한 건설 투자 부진과 설비 투자 편중은 지역 간 장기 성장 잠재력의 차이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어서, 재생·인프라·친환경 투자 등을 활용한 균형 잡힌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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