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2026년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를 주재하고, 올해를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표상의 회복이 민생 현장으로 확산되지 않는 ‘K자형 성장’을 경계하며, 지방과 청년, 중소기업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 "수치보다 체감"… 2% 성장 달성 위해 728조 투입
정부는 이날 보고회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1.0%)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정부는 이를 위해 727조 9,000억 원 규모의 확장 재정을 투입하고, 공공기관 투자와 정책금융 등 총 700조 원 이상의 역량을 동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지표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외형과 지표는 작년보다 나아지겠지만, 다수 국민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성장의 과실을 특정 소수가 아닌 모두가 나누는 '국민 균형 성장'을 실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지방 기업 근로자 ‘직접 지원’ 파격 제안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련해 파격적인 대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 참석한 지방 기업인의 건의를 즉석에서 수용하며 정책 검토를 지시했다.
경북 영천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의 "수도권 기업의 강제 이전보다는 지방 중소기업 채용 시 근로자에게 직접 혜택을 달라"는 건의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방 거점 중소기업 인력 채용 시 근로자들에게 직접 혜택이 갈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라"**고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 이는 기업에 대한 간접 지원을 넘어 지역 청년 노동자들의 실질 소득을 높여 지역 정착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청년 고용 절벽은 ‘국가적 위기’… 특단 대책 주문
이 대통령은 ‘K자형 성장’의 가장 큰 피해자로 청년 세대를 지목했다.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난 40만 명의 청년들이 경력만 요구받는 현실은 국가적 위기"라고 진단한 이 대통령은 국가 역량을 총동원한 특단 대책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3년간 최대 2,200만 원 자산 형성을 돕는 '청년 미래 적금' 신설 ▲청년 전용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 등을 통해 청년 세대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 지역 신산업 육성 및 K-방산·바이오 집중 지원
지역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전략도 구체화됐다. 정부는 반도체와 방위산업, 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며, 특히 '지방 우대'를 골자로 한 지역균형성장 4대 전략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전환과 에너지 대전환 분야에서 지역별 강점을 살린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재외공관을 통한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이재명 정부가 경제 운용에 대해 제대로 책임을 지는 첫해인 만큼, 전 부처는 청년과 중소 벤처, 그리고 지방이 모든 정책에서 최우선으로 고려되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번 회의는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 철학인 '실용적 민생 개혁'을 집대성했다는 평가다. 단순히 성장률 숫자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성장이 지방과 청년이라는 사각지대까지 스며들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방 기업 근로자에 대한 직접 지원 검토는 기존의 공급자 중심 지역 정책을 수요자(주민)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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