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이유로 총 1억 2천만 원 상당의 입장권을 구매, 지역사회에서는 행정력 및 예산 집행의 적절성을 둘러싼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 15일 열린 전남광주 동부권 7개 시·군 간담회 결정에 따라 광양만권 상생협력과 도시 간 연대를 명목으로 입장권 대량 구매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시는 구매한 입장권을 공무원 현장교육 및 관내 유관기관·단체, 기업 등의 참여 유도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행정 및 지역 정책 전문가들은 순천시의 이번 입장권 구매를 두고 상생이라는 명분 뒤에 숨은 ‘지자체 간 억지 세금 지원’이자 ‘전시성 행정’이라는 비판적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이번 행사의 격과 정체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세계섬박람회'라는 명칭과 달리 BIE(국제박람회기구)가 공인한 공식 '세계축제(Registered/Recognized Expo)'가 아닌, 지자체인 여수시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주도하고 기획재정부 심사를 거친 '국제행사 승인 사업'에 불과하다. 국제적 위상이 제한적인 지방 유치 행사에 타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입장권을 대량 구매하는 것이 실질적인 행정 효율성을 담보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아울러 여수세계섬박람회 자체가 개막을 앞두고 다양한 구조적 문제점에 직면해 있다는 점도 비판을 키운다. 현재 박람회는 주행사장(진모지구) 배수 및 안전성 논란, 초기 계획 대비 과도하게 증액된 예산 구조, 관람객 유치 저조에 따른 입장권 판매 목표치 미달(목표 대비 20%대 머뭄)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순천시의 입장권 매입 조치는 박람회의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나 체질 개선 없이, 이웃 지자체의 부진한 실적을 공공 예산으로 메워주는 ‘실적 부풀리기용 대량 동원’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방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이웃 도시 행사에 억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지역 주민들을 위한 진정한 상생인지 짚어봐야 한다”며 “실질적인 관광 인프라 연계나 지역 경제 파급효과 없이 동반 부실을 초래할 수 있는 보여주기식 행정 협력은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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