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이혼 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며 가정 해체 속도가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편차가 뚜렷해, 제주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이혼율을 기록한 반면 서울은 가장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다.
■ 11월 이혼 6,890건, 대다수 지역서 감소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5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전국 이혼 건수는 6,89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8건(9.8%) 줄어든 수치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 역시 1.6으로 전년 동월(1.8) 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강원과 충북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이혼 건수가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전북(-11.9%)과 제주(-10.5%), 대구(-8.2%) 등에서 감소 폭이 컸으며, 서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921건을 기록했다.
■ ‘가장 높은 곳’ 제주 vs ‘가장 낮은 곳’ 서울
지역별 조이혼율을 심층 분석한 결과, 이혼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2.2)로 나타났다. 제주는 전년 동월(2.6)보다는 수치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평균(1.6)을 크게 상회하며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충북(2.0), 인천·강원·전북·경남(각 1.9) 순으로 이혼율이 높았다.
반면 전국에서 이혼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1.2)이었다. 대전(1.3)과 부산(1.4)이 그 뒤를 이으며 대도시 지역의 이혼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 제주 왜 높은가… 관광 중심 산업과 가구 특성 기인
이혼율이 가장 높은 제주의 경우, 지역 전문가들은 관광업 중심의 불안정한 고용 구조와 맞벌이 가구 비중이 높은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서비스업 종사자가 많아 불규칙한 생활 패턴이 반복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만큼 경제적 독립성이 높아 갈등 발생 시 이혼을 선택하는 비중이 타 지역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은퇴 후 이주한 중장년층의 ‘황혼 이혼’ 유입도 통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서울의 이혼율이 가장 낮은 이유는 1인 가구 비중의 비약적인 증가와 혼인 연령의 늦춰짐(만혼) 현상 때문으로 해석된다. 결혼 자체를 신중하게 결정하거나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역설적으로 기존 부부 관계의 유지 비율이 수치상 높게 나타나는 ‘통계적 착시’와 함께 고학력·전문직 종사자의 안정적인 가구 유지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신고일 기준으로 집계되는 월별 통계 특성상 일시적인 증감은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인 이혼 감소세는 혼인 건수 자체가 과거보다 줄어든 영향도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조이혼율은 이혼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지표로서 1년간에 발생한 총 이혼건수를 당해연도의 총 인구로 나눈 수치를 1,000분비로 나타낸 것으로 인구 1000명 당 이혼건수를 의미한다. 조이혼율은 산출방법이 간편하여 국제 비교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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