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노동절(1일)부터 어린이날(5일)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황금연휴를 맞아 주요 관광지가 몰려드는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남해, 순천, 여수, 부산 등 주요 거점 도시의 숙박업소는 이미 예약이 마감되었거나 평소의 몇 배를 웃도는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관광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일 여행업계와 현지 숙박업계에 따르면 남해안 주요 관광지의 호텔, 펜션, 리조트 등은 연휴 시작 전부터 이미 예약률 100%를 기록했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 선호하는 순천만국가정원 인근과 여수 해양공원 일대의 숙박시설은 한 달 전부터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문제는 극심한 숙박비 상승이다. 취재 결과 일부 인기 지역의 펜션과 모텔 요금은 평일 대비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1박에 10만 원 안팎이던 객실이 이번 연휴 기간에는 5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치솟으며 관광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숙박업소를 이용하려던 직장인 A씨는 "평소 주말 요금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제시받아 당황했다"며 "방을 구하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숙박비가 폭등한 배경에는 연휴 기간 공급에 비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일부 업주들이 대목을 노린 '특수 요금'을 적용하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광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고물가 현상이 장기적으로 지역 관광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단기적인 수익에 치중해 과도한 요금을 책정할 경우, 국내 관광객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거나 해당 지역에 대한 재방문 의사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물가 점검반을 편성해 현장 지도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가격을 강제로 규제할 법적 근거가 마땅치 않아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지역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해 숙박업소의 요금 게시 준수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과도한 요금 인상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휴는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짐에 따라 남해안 일대의 인파 밀집 현상과 숙박 대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방역 당국과 지자체는 관광객들에게 안전사고 유의와 함께 가급적 사전에 예약 현황을 확인하고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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