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 대표적인 사찰이자 세계유산인 선암사와 승보종찰 송광사의 주요 전각들이 국가급 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공식 인정받게 됐다.
전남 순천시는 관내 선암사의 ‘원통전’과 송광사의 ‘응진당’이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지정 예고는 두 사찰이 보유한 건축적 독창성과 역사적 상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선암사 원통전 [사진=순천시청제공]](/wp-content/uploads/2026/09/1159_1294_5615.jpg)
보물로 지정 예고된 ‘선암사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전각으로, 조선 후기 왕실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했던 대표적인 왕실 원당(願堂)이다. 1824년 왕실의 대대적인 후원을 받아 중창된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본체에 정면 1칸을 돌출시킨 이른바 ‘丁(정)자형’ 평면 구조를 띠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일반적인 불전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이며, 왕실 제향 공간에서 나타나는 고유한 건축적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원통전은 조선 정조와 순조에 얽힌 역사적 서사가 깊게 투영된 공간이다. 1788년 후사가 없던 정조대왕이 선암사 고승 눌암 대사에게 100일 기도를 부탁한 끝에 순조를 얻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순조가 6세 때 직접 쓴 것으로 알려진 ‘대복전(大福殿)’, ‘인(人)’, ‘천(天)’ 현판이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어 왕실 관련 사찰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송광사 응진당 [사진=순천시청제공]](/wp-content/uploads/2026/09/1159_1295_5645.jpg)
함께 지정 예고된 ‘송광사 응진당’은 조선 중기 불교 건축미의 정수를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석가여래와 16나한을 봉안한 이 불전은 1504년 창건된 이후 1623년 한 차례 중수되었으며, 조선 중기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견고한 미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응진당 내부에는 이미 보물로 지정된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소조 16나한상’을 비롯해 ‘석가모니후불탱’, ‘십육나한탱’ 등 다수의 성보 문화유산이 함께 안치되어 있어 종교적·예술적 가치를 더한다. 문화재청과 시 당국은 응진당이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조선 중기 불전 양식을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학술적 가치를 높이 샀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보물 지정 예고는 선암사와 송광사가 지닌 역사적 위상과 문화적 우수성을 다시 한번 증명한 쾌거”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숨겨진 문화유산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가지정문화유산 승격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향후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두 건축물을 보물로 최종 확정 고시할 예정이다.
0개의 댓글
회원로그인댓글은 로그인한 회원만 작성할 수 있습니다.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