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들이 일상과 사회 구조 속에서 형성된 성별 고정관념과 기대치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역량과 여건을 기준으로 삼는 새로운 사회적 판단 기준을 제안하고 나섰다.

성평등가족부는 지난 8월 30일 서울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청년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청년세대 성별균형 공개형 공론장’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테토녀와 에겐남 사이 : 요즘 남자다움 여자다움 이야기’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진로와 직업, 생계와 돌봄, 감정 표현, 연애와 관계 등 총 10개 영역에 걸쳐 각자가 경험하거나 목격한 성별 기대 사례를 다각도로 공유했다.
참가자 전체 투표 결과, 청년세대가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성별 기대 상위 3가지로 ‘결혼과 출산을 둘러싼 성별 기대와 부담의 차이’, ‘가족 내 생계 및 돌봄 역할 분담의 성별 차이’, ‘힘들고 위험한 업무를 맡는 데 대한 성별 기대의 차이’가 최종 선정됐다. 청년들은 기존의 고정된 성별 역할 대신 상황과 여건, 개인의 역량과 특성, 자율적 선택을 새로운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결혼·출산 부담 완화와 육아휴직 제도 개선 촉구
우선 결혼과 출산 항목에 대해 청년들은 성별에 따른 개별적 부담을 줄이고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지는 구조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실천과제로 직장 및 결혼 관련 직간접 패키지 지원책 마련과 긍정적인 사회적 인식 확산 정책이 제안됐다. 아울러 육아휴직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사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들이 부담 없이 육아휴직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가족 내 돌봄 분담 및 업무공백 수당 도입 제안
생계 및 돌봄 역할과 관련해서는 가정 내 역할을 성별로 구분하지 않고 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대안이 도출됐다. 참가자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가족 친화 도시 추진을 확대하고 통합 가사 돌봄서비스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가족돌봄으로 발생하는 업무 공백을 대신하는 동료나 대행자에게 ‘업무대행수당’을 지급하여 조직 내 돌봄 지원 체계를 유연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포함됐다.
위험·고강도 직무의 공정한 배분 및 인식 개선
힘들고 위험한 업무 영역에서는 직무와 직업 선택이 성별이 아닌 개인의 역량과 선호, 특성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는 점이 분명히 밝혀졌다. 이를 위해 채용공고 및 조직 내 규정에 직무 특성 요건과 배분 기준을 명확히 명시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것이 요구됐다. 또한 고강도·위험직무에 대한 공정배분 기준을 시범 운영하고 모범적인 대안 모델을 발굴하는 한편, 교육과 미디어를 통해 특정 성별에 위험직무를 전담시키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성평등 가치를 실천하는 미디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이경숙 성평등가족부 성평등정책실장은 청년들이 바꾸고 싶은 성별 기대를 직접 선정하고 대안적 기준까지 제시함으로써 변화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이번 공론장에서 수렴된 다양한 제안을 세심히 검토하고 후속 공론장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성별균형 정책 의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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