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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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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 암 유병자 273만 시대… ‘불치병’에서 ‘만성질환’으로의 대전환

- 5년 상대생존율 73.7% 돌파, 10명 중 7명은 ‘암과 함께 산다’ - 신규 환자 절반 이 65세 이상… 전립선암 남성 발생 1위 ‘이변’ - 조기 발견 시 생존율 92.7% 육박, ‘정기 검진’이 생사 가르는 열쇠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이미지자료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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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암 환자 270만 명’ 시대를 맞이했다. 국민 19명 중 1명이 암을 경험했거나 치료 중인 상황에서, 이제 암은 죽음을 기다리는 병이 아닌 ‘관리하며 동행하는’ 질환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생존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로 인한 암 발생 지형은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암 생존율 73.7%, ‘암=사망’ 공식 깨졌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이다. 최근 5년간 (2019~2023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7%에 달했다. 약 20년 전(2001~2005년) 54.2%에 불과했던 생존율이 20%p 가까이 수직 상승한 것이다.

특히 갑상선암(100%), 전립선암(96.9%), 유방암(94.7%) 등은 사실상 완치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료계는 국가암검진 사업의 확대와 의료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암이 발생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 단계에서 발견될 경우 생존율은 92.7%까지 치솟았다. 반면 원격 전이된 상태에서의 생존율은 27.8%에 머물러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 ‘고령 암’ 환자 비중 50% 돌파… 남성 1위는 전립선암

인구 고령화는 암 발생 지형도를 뒤흔들었다. 2023년 신규 암 환자 28만 8,613명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50.4%(14만 5,452명)를 차지했다. 암 환자 2명 중 1명은 노인인 셈이다.

성별 발생 순위에서도 역사적인 변화가 포착됐다. 남성 암 발생 1위가 그간 상위권을 지켜온 폐암과 위암을 제치고 ‘전립선암(15.0%)’으로 바뀌었다. 전립선암이 통계 공표 이래 남성 암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고령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21.6%)이 여전히 1위를 기록했으며 갑상선암, 대장암 순으로 뒤를 이었다.

◇ 유병자 273만 명, ‘치료 너머 일상으로’ 과제 산적

암 생존자가 급증하면서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도 명확해졌다. 현재 암 유병자는 약 27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3%에 해당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는 7명 중 1명이 암 유병자로 나타났다.

정부는 암 발생률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사망률은 세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정책의 무게추를 단순 치료에서 ‘사후 관리’와 ‘사회 복귀’로 옮길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암은 이제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 되었다”며 “고령층 암 검진 수검률을 높이는 한편, 273만 명에 달하는 암 경험자들이 건강하게 지역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암 검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특히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17.0%)과 간암(40.4%)에 대한 정밀 진단 기술 개발이 향후 암 정복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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