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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2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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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 이재명표 ‘지방 주도 성장’, 광주·전남은 준비되었는가

- 이재명 대통령 “행정통합은 국가 생존 전략…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 - 공청회서 ‘불이익 배제’ 궁금증 쏟아져… “무늬만 통합 안 돼”

지난 9일 2026년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 모습. 사진=KTV
지난 9일 2026년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 모습. 사진=KTV

2026년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시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흐르고 있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서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선택한 ‘행정통합’ 카드는 이제 단순한 담론을 넘어 구체적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국가 생존 전략’으로 규명하며 연간 5조 원, 총 20조 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재정 지원을 약속하면서 논의는 가히 폭발적인 동력을 얻었다. 하지만 거대한 변화의 문턱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본질은 ‘누가 통합 자치단체장이 되느냐’는 정치적 셈법이 아니라, ‘시민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느냐’는 실존적 질문이다.

지난 9일 2026년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 모습. 사진=KTV
지난 9일 2026년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 모습. 사진=KTV

■ 대통령의 파격 지원, ‘지방 주도 성장’의 마중물 될까

이재명 대통령의 구상은 명확하다. 중앙정부가 쥐고 있던 권한과 재정을 ‘통째로’ 넘겨줄 테니, 지역이 스스로 먹고살 길을 찾으라는 것이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의 획기적 조정, 2차 공공기관의 통합 지역 우선 배치, 그리고 AI와 반도체 벨트 등 산업 인허가권의 과감한 이양은 그동안 지방이 겪어온 ‘무늬만 자치’라는 갈증을 해소할 강력한 유인책이다. 이는 단순히 예산을 더 주는 차원을 넘어, 광주와 전남이 하나의 경제 단위로서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설 수 있는 ‘덩치’와 ‘근육’을 키우라는 국가적 주문이기도 하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 검토 시도지사-국회의원 2차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법률안의 핵심 특례 사항과 입법 전략 등을 논의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 검토 시도지사-국회의원 2차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법률안의 핵심 특례 사항과 입법 전략 등을 논의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 시민의 목소리: “불이익은 막고, 편익은 키워라”

최근 잇따라 열린 공청회에서 확인된 민심은 냉철했다. “전남의 농어촌 특례가 사라지지 않겠느냐”, “광주로만 인프라가 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그동안 겪어온 소외와 불균형에 대한 정당한 방어 기제다.

이에 대한 해답은 결국 ‘디테일’에 있다. 시·도가 천명한 ‘불이익 배제 원칙’이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특별법 안에 교육·복지·행정 서비스의 상향 평준화를 명문화해야 한다. 광주의 고도화된 의료 인프라와 전남의 풍부한 재생에너지가 시너지를 내어, 시민들이 ‘통합 후 버스 갈아타기가 편해졌고, 우리 아이의 취업 문이 넓어졌다’는 효능감을 체감할 때 비로소 통합의 정당성은 확보될 것이다.

■ 최대 난제인 ‘교육 자치’와 ‘정체성’의 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시밭길은 남아 있다. 특히 헌법상 독립된 지위를 갖는 교육청 통합 문제는 행정통합의 성패를 가를 최대 복병이다. 도시형 교육과 농어촌형 교육이라는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억지로 끼워 맞추기보다, ‘단일 광역 교육청 하의 권역별 자치 강화’와 같은 유연한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 또한 명칭과 청사 위치를 둘러싼 소모적인 갈등은 자칫 통합의 대의를 훼손할 수 있다. ‘광주전남특별시’라는 이름이 단순한 물리적 결합을 넘어, 두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포용하는 용광로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 결론: 정치가 아닌 ‘삶’을 위한 통합이어야

2026년 7월, 대한민국 제1호 통합 광역지방정부 출범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이 빛을 발하려면 정치권의 결단만큼이나 시민사회의 숙의가 중요하다. 행정통합은 결승점이 아니라 지역의 재도약을 위한 출발선이기 때문이다. 이번 통합이 중앙권력의 이양과 지역 내부의 연대를 통해 ‘지방 소멸’이라는 사형 선고를 뒤집는 반전의 기록이 되길 기대한다. 정치는 짧고 시민의 삶은 길다. 통합의 끝은 반드시 시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지점에 닿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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