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死線)을 넘나든 구조 작업
지난 20일 오후, 화재 발생 직후 현장에 투입된 대덕소방서 구조대원들은 아비규환의 현장에 가장 먼저 몸을 던졌다. 공장 내부를 가득 채운 절삭유와 플라스틱 타는 유독가스는 시야를 한 치 앞도 볼 수 없게 가로막았다.
인명 수색이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대원들의 피로는 극에 달했다. 밤샘 작업으로 방화복은 잿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됐고, 산소마스크를 벗은 대원들의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쉴 틈 없이 붕괴 위험이 있는 구역에 다시 진입했다.
수색에 나선 한 소방교는 마지막 실종자를 수습한 뒤 짧은 묵념을 올렸다. 현장 관계자는 "대원들은 시신 한 구 한 구를 옮길 때마다 본인의 외투를 벗어 덮어주거나 정중히 예우를 갖추며 가족에게 인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멈추지 않는 소방혼(消防魂)
화재 진압 후 28시간 만에 공식적인 수색 종료 선언이 내려졌지만, 대원들은 현장을 쉽게 떠나지 못했다. 잔불 정리와 혹시 모를 추가 인명 확인을 위해 무거운 장비를 다시 챙기는 그들의 뒷모습에는 참사 현장의 아픔과 사명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우리의 임무는 불을 끄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곳에 서 있는 이유입니다." – 현장 지휘관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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