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대한민국 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외식·보험 등 서비스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은 여전히 가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026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8.4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2.0%)과 같은 수준으로,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히 2% 안팎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 신선식품·에너지 안정, 서비스 물가 ‘강세’
품목별로는 신선식품과 에너지 부문이 물가 안정을 견인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2.7% 하락하며 뚜렷한 안정세를 보였다. 특히 배추(-21.8%), 무(-37.5%), 귤(-20.5%)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 또한 휘발유(-2.7%)와 자동차용 LPG(-7.4%) 중심으로 2.4%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 물가는 2.6% 올라 전체 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보험 서비스료는 14.9%, 승용차 임차료는 37.1% 급등했으며, 돼지고기 등 외식 품목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3%로, 한 달 전(2.0%)보다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2.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울·울산·경기가 각각 2.1%로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는 1.7% 상승에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 전문가 “근원물가 반등, 안심하긴 이르다”
전문가들은 지표상으로는 안정세에 접어든 듯 보이지만, 근원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이 전체 지수를 낮췄지만, 서비스와 공업제품 가격이 오르며 기초적인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또한 음식·숙박(3.0%), 개인서비스(3.5%) 등은 ‘상향 경직성’이 강한 품목으로 꼽히며, 인건비와 임대료 인상 부담이 반영된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안정 덕분에 전체 물가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다”면서도 “국제 유가와 서비스 가격 추이를 면밀히 점검해 서민 체감도가 높은 품목 위주로 수급 관리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정책 결정에서 근원물가의 하락 여부가 가장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며, “물가의 기조적 안정이 확인될 때까지는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0개의 댓글
회원로그인댓글은 로그인한 회원만 작성할 수 있습니다.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