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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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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민주주의의 큰 별 지다”… 故 이해찬 전 총리 영결식 국회서 엄수

"송곳 같은 예리함과 시대의 책임감 잊지 않겠다" 추모 물결 - 고인의 유지에 따라 국립묘지 대신 세종시 부모 곁에 안장

대한민국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은 ‘전략가’이자 민주 진영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31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고(故) 이해찬 제36대 국무총리 사회장’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시민사회 원로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 "민주주의 역사의 스승"… 이 대통령 눈물의 추도

영결식장은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이 상영되자 이내 숙연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이자 시대의 고뇌를 온몸으로 껴안았던 거인을 보낸다"며 고인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추도사 도중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훔치며 "고인의 예리한 통찰력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강직함은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였다"고 회고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민석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총리님은 단순한 정치인을 넘어 국가의 기틀을 세운 설계자였다"며, "당신이 남긴 '공심(公心)'의 정신을 잊지 않고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 7선 의원·교육부 장관·총리… 파란만장한 50년 정치 여정

이 전 총리는 지난 25일 베트남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1952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재학 시절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이후, 13대 국회에 입성해 7선 의원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으로서 교육 개혁을 주도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실세 총리'로 불리며 책임총리제의 전형을 보여줬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시절 여당 대표로서 총선 압승을 이끄는 등 민주 진영의 핵심 전략가로 활약했다.

■ "부모님 곁으로"… 세종 은하수공원서 영면

영결식을 마친 운구 행렬은 고인이 생전 애정을 쏟았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와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거쳐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화장을 마친 유해는 고인의 생전 유지에 따라 국립묘지가 아닌 세종시 전동면 자택 인근의 은하수공원에 안장된다.

장례위원회 관계자는 "고인께서는 평소 '권위보다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부모님 곁에 눕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가족들과 협의해 세종시 은하수공원에서 평장 형태로 안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시대의 스승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당신의 치열함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거리에서 묵념을 올리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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