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무안 여객기 참사’ 발생 1년여 만에 초기 수습 과정의 치명적인 부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사고 수습이 사실상 완료됐다는 정부의 기존 발표와 달리, 최근 기체 잔해에서 희생자의 유해와 소지품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유가족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 “세심하지 못했다” 국토부의 뒤늦은 사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최근 무안공항 항공기 잔해물 추가 조사 과정에서 희생자들의 유해와 유류품이 추가로 발견됐다”며 “정부를 대표해 유가족과 국민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참사 직후 현장 수색과 수습에 힘을 쏟았으나, 결과적으로 그 과정이 유가족 여러분의 간절한 마음에 닿을 만큼 세심하지 못했다”며 “남아있는 잔해물도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확인하고 책임 있게 수습하겠다”고 약속했다.
■ 1년 넘게 방치된 잔해물 속에서 발견된 ‘다리뼈’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무안국제공항 내 사고기 잔해 재조사였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1월 “희생자 179명의 시신 수습을 완료하고 잔해 수습도 99% 마무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유가족의 강력한 요청으로 실시된 이번 재조사에서 25cm 길이의 희생자 다리뼈 1점이 최종 확인되었으며, 유골로 추정되는 8점의 조각이 추가로 발견되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휴대전화 4대와 의류, 가방 등 유류품이 자루 속에 방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유가족 분노 “무덤 다시 파야 하는 잔인한 형벌”
유가족 대표 김 모 씨는 “이미 장례를 치른 지 1년이 넘었는데, 이제 와서 다시 무덤을 파고 아버지를 모셔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가가 자식들에게 이런 잔인한 형벌을 내릴 수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유가족들은 정부의 ‘속도전식 수습’이 이번 부실을 초래했다고 지적하며 ▲기체 잔해 전량 재조사 ▲참사 진상 규명 ▲수습 당국 책임자 문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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