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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2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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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미술관, 김선두 초대전 ‘색의 결, 획의 숨’ 개최

- 남도 수묵의 정신, 오늘의 미학으로 재해석

전남도립미술관이 오는 3월 22일까지 남도의 풍경을 수묵으로 풀어낸 김선두 초대전 ‘색의 결, 획의 숨’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남도 수묵의 정신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지역 작가 초대전 시리즈의 하나로, 장흥 출신 한국화가 김선두의 40여 년 예술 세계를 집약해 선보인다.

김선두 작_느린 풍경  [사진=전남도청제공]
김선두 작_느린 풍경  [사진=전남도청제공]

김선두는 남종문인화의 거목으로 불린 고(故) 김천두 화백의 장남으로, 3대에 걸친 한국화 명가의 전통을 잇는 작가다. 1980년 일랑 이종상 화백에게 사사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뒤, 1984년 제7회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소설가 이청준과의 오랜 교류, 영화 ‘취화선’ 에서의 그림 대역, 소설 ‘남한산성’ 표지화 제작 등으로 대중과도 폭넓게 소통해왔다.

이번 전시는 김선두의 대표 연작 ‘남도 시리즈’를 비롯해 ‘낮별’, ‘느린 풍경’, ‘지지 않는 꽃’, ‘아름다운 시절’ 등 주요 작품을 폭넓게 소개한다. 대형 신작 ‘밤길’ 과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작품도 대거 포함돼, 작가의 조형적 탐구와 회화적 실험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김선두 회화의 핵심은 전통 한지인 장지 위에 동양화 분채와 안료를 수십 차례 쌓아올리는 독특한 채색 기법에 있다. 색이 서서히 스며드는 과정에서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이며, 그 결이 작가의 호흡과 함께 화면 위에 드러난다. 전시 제목 ‘색의 결, 획의 숨’은 이러한 작업 과정을 함축해 표현한 것이다.

김선두 작-On the way in midnight  [사진=전남도청제공]
김선두 작-On the way in midnight  [사진=전남도청제공]

전시는 연대기적 구성 대신 작가의 삶과 사유의 흐름을 따라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1부 ‘모든 길이 노래더라’는 남도 풍경의 감각과 서정을 담고,

2부 ‘그거이 달개비꽃이여’는 들꽃의 생명력을 조명한다.

이어 3부 ‘사람다운 길은 곡선이라야 한다’에서는 고향의 대지와 삶의 속도를,

4부 ‘우리 그림을 위하여’에서는 한국화의 동시대적 의미를 모색한다.

김선두 작-싱그러운 폭죽

시와 그림을 결합한 참여형 공간도 마련돼 있다. 문학인들과 꾸준히 협업해온 김선두는 “내게 시는 지난한 붓질의 이유이자 원동력이었다”고 말한다. 관람객은 작품 속 길을 따라가듯 감상하며, 남도의 땅과 삶을 서정적 서사로 풀어낸 작가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김선두 예술이 지닌 색의 결과 획의 숨을 고요히 경험하며, 남도 수묵의 정신이 오늘의 삶과 미술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확장되는지를 함께 생각하길 바란다”며 “이번 전시가 김선두의 예술세계를 학문적 연구와 담론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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