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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3일 화요일

뉴스인피플(N.I.P)
경제

충전할 때마다 요금 달라요! 전기차 충전소 ‘요금 깜깜이’ 심각

- 우리 동네 충전기, 요금 몰라 답답해요… 절반 이상 요금 표시 없어 - 비회원 요금 최대 100% 비싸, 완속 충전기 57.9% 요금 미표시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이미지 Envato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이미지 Envato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할 때마다 요금이 제각각이라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회원 여부나 충전사업자에 따라 요금이 최대 두 배까지 차이가 나고, 지역 내 절반 넘는 충전기는 현장 요금 표시조차 없어 충전 전 가격을 미리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근 정부의 무공해차 전환 정책에 따라 지역별 전기차 등록대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작 충전 인프라의 요금 투명성은 제자리걸음이라는 게 현실이다.

가입 유형 따라 최대 100% 요금 격차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주요 20개 전기차 충전사업자를 조사한 결과, 회원·로밍·비회원 세 가지 유형에 따라 요금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완속 충전의 경우 회원 평균 요금은 293.3원/kWh였지만 비회원은 446원으로, 약 52% 비쌌다. 급속 충전도 회원가(358.1원)보다 비회원가(466.5원)가 30% 이상 높았다. 일부 사업자는 회원가보다 비회원가가 2배까지 비싸게 책정된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복잡한 요금 체계 탓에 “충전할 때마다 요금이 달라 헷갈린다”, “회원 가입 안 하면 손해”라는 소비자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 충전기 절반, 요금 표시 ‘깜깜이’

문제는 가격 정보조차 현장에서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완속 충전기 설치 사업자 19곳 중 11곳(57.9%)이 충전기 현장에 요금을 표시하지 않았고, 급속 충전기 역시 23.5%가 가격 정보를 게시하지 않았다.

지역 내 아파트나 공공시설 등에 설치된 완속 충전기 대부분이 이런 사각지대에 있다. 실제로 ‘충전기를 꽂아야만 요금이 표시된다’는 불만이 소비자 상담 게시판에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요금·결제 관련 불만 63% 차지

가격 혼선은 곧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2년간 접수된 전기차 충전 관련 상담 101건 중 **‘요금 및 결제’와 관련된 불만이 63.4%**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결제 오류로 과다 청구 △충전 실패 후에도 요금 부과 △요금표 미게시로 인한 민원 등이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충전요금을 실시간으로 안내하지 않거나, 앱과 현장 정보가 다른 경우도 있다”며 “이런 불투명한 체계는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역 운전자에게 다음과 같은 대처 요령을 제시했다. 

1. 자주 가는 곳은 ‘단골 회원’ 등록… 요금 최대 2배 차이

전기차 충전요금은 가입 유형에 따라 회원가, 로밍가, 비회원가로 나뉘는데 가격 차이가 매우 크다. 조사 결과 완속 충전의 경우 비회원가(평균 446원/kWh)가 회원가(평균 293.3원/kWh)보다 50% 이상 비쌌으며, 일부 사업자는 비회원에게 회원가 대비 최대 2배(100%)의 요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따라서 거주지나 직장 등 주로 이용하는 충전사업자는 미리 회원으로 등록해 요금 혜택을 받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

2. ‘EV이음 카드’ 하나로 100여 개 사업자 통합 관리

전국에 100여 개가 넘는 민간 충전사업자가 존재하다 보니 모든 곳에 회원 가입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럴 때는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운영하는 ‘EV이음 카드’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이 카드 한 장으로 100여 개 민간 사업자의 충전기를 통합해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 또한 324.4원~347.2원/kWh 수준으로 로밍가나 비회원가보다 대체로 저렴해 경제성까지 갖췄다.

3. 현장에 가격 없다면? 앱·홈페이지 ‘사전 확인’ 필수

현행법상 요금을 현장이나 온라인에 게시해야 하지만, 실제 완속 충전기의 57.9%는 현장에 요금 표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소비자가 예상치 못한 고액의 요금을 부담할 위험이 있다. 현장에 요금 표시판이 없다면, 충전기를 연결하기 전에 해당 사업자의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요금을 미리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4. 충전 후 ‘영수증 확인’… 부당 청구 즉시 대응해야

충전이 끝난 후에는 앱이나 문자로 전송되는 최종 결제 내역과 영수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충전기나 차량의 이상으로 충전이 중단되었음에도 요금이 부과되거나, 사용하지 않은 금액이 청구되는 피해 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율적인 분쟁 해결이 어렵다면 ‘1372 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역 차원의 관리·감독 강화 필요

전남 등 지역 자치단체들은 그동안 충전 인프라 확대에 주력해왔지만, 이제는 요금 투명성 확보와 소비자 보호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지역 공공기관 관계자는 “보급률만큼이나 중요한 건 신뢰성”이라며 “요금 표시 의무화와 정기 모니터링으로 소비자 피해를 막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충전요금은 사실상 ‘전기차 연료비’에 해당하는 생활비 항목이므로, 공시제 강화와 통합 결제 시스템 확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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